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투수 심수창이 아웃카운트 1개도 못잡은 채 1회에 조기강판 되고 말았다.
심수창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그는 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올해 최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앞서 3번의 선발 등판에서 심수창은 승리없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25로 괜찮았다. 총 12이닝을 던져 3자책점을 내줬다. 첫 선발이었던 4월19일 부산 롯데전 때 5⅓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두 차례 선발에서는 각각 3⅔이닝(4월24일 잠실 두산전)과 3이닝(4월29일 대전 삼성전)을 소화했다.
하지만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심수창은 참담히 무너졌다. 제구력이 전혀 되지 않았다. 1회말 SK 선두타자 이명기부터 3번 최 정까지 3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무사 만루에서 SK 4번 정의윤을 상대해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포크볼(시속 128㎞)을 난타당했다. 한가운데로 쏠린 완전한 실투였다. 구속과 제구력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다. 더 이상 끌고갈 수 없었다. 결국 한화 벤치는 만루홈런 이후 심수창을 강판시키고 장민재를 조기 투입했다.
심수창의 이날 참사는 왜 발생했을까. 1차전 이유는 날씨 탓으로 보인다. 이날 야구장의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았다. 전날 비와 강풍의 여파가 남아있었다. 때문에 심수창은 등판 전부터 날씨에 대한 걱정을 했다. 그는 "날씨에 민감해 추운 날에는 고생하는 편이라 오늘 살짝 우려가 된다"고 했다. 이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요인일 뿐이다. 부진의 이유로는 적합하지 않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고는 해도 이날 기온은 영상 15도를 넘었다. 비도 내리지 않았다. 이보다 훨씬 더 추울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던지는 투수들이 부지기수다. 심수창도 마찬가지다. 더 추운 날씨에도 던졌다. 결국 제구력 난조는 기온보다는 투구 밸런스 등의 다른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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