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분위기를 추스르기도 쉽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두산 베어스를 격파하며 분위기를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6~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15승17패를 마크, 다시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6,7일 경기에서는 선발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호투를 앞세워 연속 팀 완봉승을 거뒀고, 8일 마지막날에는 난타전 끝에 17대11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롯데가 3연전 스윕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15~17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한 것은 2013년 5월 28~30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이후 3년만이다.
주중까지만 해도 롯데는 팀분위기가 엉망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5월1일 NC 다이노스에게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이어 3~5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도 모두 내줬다.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순위가 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6연패 동안 마운드는 그런대로 버텼지만,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주중 광주 3연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조원우 감독은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더 힘들지 않겠는가"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가 유난히 풀리지 않았다. 주자가 나가면 병살타가 나오고, 투수를 바꾸면 적시타를 맞는 등 벤치의 작전도 먹혀들지 않았다. 타선 침묵의 원인이 시즌초 주포로 활약했던 황재균의 부상 이탈 때문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연패의 장기화를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6일 3연전 첫 경기가 중요했다. 에이스 린드블럼이 나섰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이전 5경기에서 4패만을 당하며 의기소침해 있던 상황. 그러나 린드블럼은 7⅓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7대0의 완승을 이끌었다. 탄력을 받은 롯데는 다음날 레일리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5대0으로 승리, 분위기를 이어갔다. 원투 펀치의 호투가 가장 필요할 때 나왔다.
3연전 마지막날에는 롯데가 박세웅, 두산이 허준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각각 팀내 4,5선발인만큼 타격전이 어느정도 예상됐던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는 39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롯데의 7회초 공격이었다. 앞선 6회말 수비서 8-8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7회 11명의 타자가 나가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묶어 5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전까지 롯데가 앞서가면 두산이 쫓아오는 경기 흐름이었는데, 7회 단 한 번의 찬스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롯데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답답하기만 했던 타선이 봇물처럼 터졌다.
두산과의 3연전 스윕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안정감이 없어 보였던 타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큰 소득이다. 3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은 42안타를 치며 29점을 뽑아냈다. 타선 침묵은 잊혀졌다. 뭔가 막혔던 것이 풀리면 상승세가 길어질 수 있다. 이번 3연전서 타격이 돋보였던 타자는 문규현 정 훈 손용석 등 하위타선 선수들이다. 또 최준석은 중심타자의 위용을 뽐냈고, 김문호는 타격 1위다운 감을 과시했다.
조 감독도 레이스 운영에 관해 소중한 경험을 했다. 레이스가 힘들다는 것을 처음 겪어봤을 것이다. 경기 후 조 감독은 "6연패 동안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지만, 다시 잘 극복해서 강팀과의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실점을 한 다음에 곧바로 추가점을 내준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고, 지난주와 이번주까지 투수들이 계속 힘을 내줬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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