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이 유럽을 정복하고 있다. 왕정훈(21)이 유럽프로골프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9일(한국시각)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748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왕정훈은 나초 엘비라(스페인)과 연장전에 돌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맛봤다. 왕정훈은 우승 상금 25만유로(약 3억3000만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올해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을 품은 이수민(23·CJ오쇼핑) 이후 두 번째다.
특히 만 20세 256일인 왕정훈은 이번 시즌 유럽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유럽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은 2010년 카스테요 마스터스의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세운 17세 188일이었다.
또 왕정훈은 역대 최경주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에 이어 유럽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왕정훈은 2018시즌까지 유럽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왕정훈은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선수다. 아시안투어 주요 성적은 2014년 두바이오픈 준우승, 지난해 월드클래식 챔피언십 3위 등이다.
이날 왕정훈은 4라운드 17번 홀(파3)을 마쳤을 때까지 엘비라에게 1타 뒤진 2위였다. 그러나 18번 홀(파5) 승부수가 적중했다. 약 5m 정도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연장에 돌입한 왕정훈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15m 정도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승부를 두 번째 연장으로 이어갔다.
왕정훈은 두 번째 연장에서 흔들리는 엘비라를 완전히 제압했다. 엘비라는 티샷이 왼쪽으로 밀렸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기는 했지만 버디를 잡기 어려웠다.
반면 왕정훈은 세 번째 샷을 홀에서 약 6m 정도 거리에 붙였다. 이어 버디를 잡아내며 엘비라의 추격을 따돌렸다.
왕정훈의 우승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왕정훈은 133위인 세계 랭킹이 이번 주 90위 안쪽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상위 2명이 나가는 올림픽에는 안병훈(24위) 김경태(48위) 이수민(75위)이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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