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주 힘겨운 상황에서도 저력을 보였다. 3승3패를 기록했는데 의미있는 기록들이 숨겨져 있었다. 지난 5일 넥센전에선 장원삼의 호투를 발판으로 5대2로 이겼다. 주말 대구 3연전에선 SK를 상대로 두 차례 짜릿한 역전승과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일 현재 14승16패로 7위. 냉정하게 말해 분위기 전환은 됐지만 전력 안정이라고 보긴 힘들다. 치고 올라가고, 상위권을 지켜내는 첫번째 힘은 마운드에서 나온다. 시작은 안정된 선발진이다.
류중일 감독은 누구보다 선발야구를 선호하는 사령탑이다. 지난해 삼성은 역대 최초 선발 5인 전원이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을 정도다. 선발진을 완성시키고 불펜, 마무리까지 이닝별 전략을 꼼꼼하게 짜는 류 감독이다. 올해는 갑자기 흐트러진 여러 변수 때문에 말수가 줄었다.
조만간 '빈집에 소'가 들어온다. 가래톳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을 했던 차우찬이 이번 주말 한달만에 복귀한다. 차우찬을 중심으로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야 한다.
차우찬은 올해 3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2패(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가래톳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가 치료를 받았다. 2군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갑작스런 부상이 아닌 기존 부상 부위에 통증 정도가 더 심해진 탓에 재활 기간도 길어졌다. 차우찬의 부상은 본인이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 트레이너 파트의 조언을 무시(?)하고 훈련을 너무 과하게 해 탈이 났다.
차우찬이 없는 동안 삼성 선발진은 모양새가 말이 아니었다. 외국인투수 벨레스터는 3경기 동안 3전전패를 한뒤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가 있다. 온다고 해도 제구가 통 안되니 걱정이 크다. 웹스터도 최근 2경기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7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2패다. 그나마 윤성환이 6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1패로 자존심을 지켰다. 장원삼은 상승세다. 4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2패뒤 첫 승을 따냈다.
나머지 대체선발들은 기대 이하다. 김건한(3차례 등판 1승)이 그나마 나았는데 팔꿈치 부상이다. 정인욱은 3차례 선발등판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은 10.13이다. 장필준도 한차례 선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삼성과 올해 삼성은 비교불가다. 투타 모두 공백이 많다. 그래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난이도는 최고급이지만 선발진 안정이 최우선이다. 일단 차우찬의 건강한 복귀는 넘어야할 장벽을 상당부분 허물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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