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신중했다. 4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압박감. 결국 시즌 두 번째 5이닝 미만 투구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1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4⅓이닝 11안타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초반부터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101개를 던졌다. 볼넷 4개에 삼진 1개였다.
3-0으로 앞선 5회가 문제였다. 4번 타자 정의윤의 기술적인 배팅이 그를 흔들었다. 유희관은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정의윤과의 대결에서 2S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선택한 3구째 구종은 싱커. 바깥쪽으로 잘 떨어졌다. 유인구로는 기막힌 코스였다. 그런데 이 공을 정의윤이 툭 밀어쳤다. 타이밍을 완전히 빼았긴 듯 보였지만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3루. 여기서 박정권에게 1타점짜리 좌월 2루타를 맞았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는 이재원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허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속 고메즈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최정민에게 우전 적시타, 김상현에게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내줬다. 상대 하위 타순이 만만치 않았다. 양 팀의 점수는 3-5. 유희관은 5회에도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거푸 나오면서 2실점을 더 했다. 9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 3⅓이닝 7안타 7실점에 이은 두 번째 조기 강판이다.
결론적으로 정의윤의 안타 1개가 투수를 흔들었지만, 유희관도 4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마음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특히 3회 박정권의 2루타, 김성현의 2점 홈런은 먼저 1B2S를 잡고 허용한 것이라 더 뼈아팠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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