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을 3500억원대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매각가격의 차이를 보이며 협상이 난항을 겪어 본계약 체결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랜드는 5월 중 본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KR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계 사모펀드(PEF)로, 올 3월 킴스클럽 매각 본입찰에 3500억원을 제시하며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KKR은 매각가로 3500억원을 고수하고 있다.
이랜드는 애초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 매각을 통해 최소 700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랜드는 KKR이 최초 제시한 가격엔 킴스클럽을 안 판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뉴코아 강남점은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랜드가 기대 가격의 절반 수준에라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 입장에선 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를 늦어도 이달 중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다는 사인을 시장에 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에서 이랜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기존 채무 만기연장 거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다. 이랜드는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이 무산될 경우 한 달 안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최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거부로 상환 요구가 거세지면 이랜드그룹 자체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 그룹 생존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킴스클럽 매각에 나서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 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를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킴스클럽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일단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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