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계열사 주식 수 십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하다 2014년 말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로 넘어가기 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유수홀딩스 회장)이 회사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넘어가기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이 알려진 상황이어서 대기업 오너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동부그룹은 차명주식 보유 사실은 인정하지만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18일 재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은 김 회장이 1990년대부터 수년 전까지 20여년간 동부,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부화재 등 계열사 주식 수 십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김 회장의 차명주식은 시가로 수백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4년 말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전에 김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던 동부건설 주식을 대부분 매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인해 당시 김 회장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처분, 수억원대의 손실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차명주식 보유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받는 김 회장 관련 제재 안건을 심의·의결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2014년 말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이 결정되기 전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만큼 고작 수억원의 손실을 피하려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주식 처분 대금도 구조조정 자금으로 모두 사용됐으며, 현재 보유 중인 차명주식은 없다고 해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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