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K 와이번스는 포수 김민식(27)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김민식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휴식중인 이재원 대신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 SK는 김민식이 선발출전한 최근 3경기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패한 뒤 17~1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김민식이 3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백업 포수가 허약해 고민이 많았던 김용희 감독은 19일 인천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수진은 주전에 확실한 백업이 뒤를 받치는게 이상적이다. 민식이가 요즘 잘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SK는 김민식을 선발라인업에 올렸다. 4경기 연속 선발이다. 이러다 보니 재미있는 기록이 하나 나왔다. 김민식은 전날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뤄 3대5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김광현 입장에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자신보다 어린 포수와 배터리를 이룬 것이다. 김광현이 김민식보다 한 살 위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과 그동안 선발 배터리를 이룬 포수는 박경완 정상호 조인성 이재원 윤요섭 허 웅 등 총 6명이다. 이들 모두 김광현보다 선배다.
김민식은 19일 전날 경기를 되돌아보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기전 광현이형이' 잘되고 못되고는 모두 공을 던지는 투수 책임이니까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면서 "광현이형 던지는 걸 벤치에서만 봤지 실제 배터리로 앉아서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긴장되기는 했다"고 밝혔다.
6⅔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하며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간 김광현은 김민식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민식은 "어제 내가 잘못한 게 하나 있었다. 김대륙에게 3루타를 맞은 것인데, 내가 사인을 잘못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현이형은 자기 책임이라고 했는데 그게 하나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김광현은 0-0이던 2회초 2사 1,2루서 김대륙에게 141㎞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안줄 수도 있었던 점수를 줬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민식은 포수로서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날 경기전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10개팀 포수중에 블로킹은 민식이가 최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민식은 "코치님께서 그냥 말씀하시는거다. 사실 전훈캠프 때부터 블로킹에 대해 코치님이 말씀하시는 걸 마음에 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어제 폭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코치님한테 혼났다"며 웃은 뒤 "지금은 블로킹에 대해 자신감이 생겨 투수에게 낮은 볼도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이날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분간 김민식이 안방을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주어진만큼 김민식은 데뷔 이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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