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얼떨떨해요."
앳된 얼굴이었다. 그라운드에서의 저돌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안익수호의 막내 조영욱(17·언남고)의 모습이었다. 조영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수원 JS컵 19세 이하(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최종전 후반 3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안익수호는 숙명의 한-일전 승리와 대회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조영욱은 "골을 넣은 것이 조금 얼떨떨하다"면서도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조영욱은 1999년생이다. 팀 막내다. 하지만 10번이다. 통상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조영욱은 "1999년생은 내가 유일하다. 내가 10번을 받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면서 "감독님께서 내가 더 잘 하라고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원두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어떤 특명을 부여받았을까. 조영욱은 "감독님이 '일본 수비가 붙으니까 전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그게 잘 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적이 없다. 이번 U-19 대표팀이 그의 첫 태극마크다. 사실 지난해 U-17 월드컵 출전을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조영욱은 "지난해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아쉬웠다. TV로 응원했다"면서 "그 동안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해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영욱은 JS컵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브라질, 프랑스, 일본 선수들과 몸을 부딪히며 세계의 수준을 느꼈다. 조영욱은 "솔직히 힘들었다. 브라질, 프랑스, 일본 선수들도 나보다 다들 형인데 외국 형들하고 경기하니 뭔가 다른 느낌"이라면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이 됐다. 감독님이 움직임을 위협적으로 가져가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까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U-17 월드컵. 이제 조영욱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릴 U-20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조영욱은 "꼭 출전하고 싶다"며 "팀 목표가 4강인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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