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맞상대를 만나게 될 손흥민(24·토트넘)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손흥민은 23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해외파 사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코감기와 목감기가 아직 남은 상황인데, 운동을 하지 않아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오랜만에 파주에 왔다. 감독님과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찰턴)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SC) 등 7명은 29일 대표팀 소집에 앞서 파주NFC에 모여 훈련하고 싶다는 뜻을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에게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와 29위인 스페인, 체코(한국 54위)를 상대한다는 기대감과 의지가 작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A매치 2연전에 대한 준비나 임하는 자세,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는 유례가 없어 보인다. 한 두명이 아닌 여러명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훈련하는 것은 자발적으로 대표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선수들 사이에 스페인, 체코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다. 눈에서 불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나중에 소식을 접했는데 다들 먼저 모여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일찍 합류했다"고 미소를 지은 뒤 "강팀과의 원정 경기는 굉장히 오랜만이다. 이런 말을 해도 될 진 모르겠지만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또 "대표팀이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쉬운 상대는 없었지만 아시아권 팀과의 맞대결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나는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대한민국 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고 여겨왔다. 때문에 유럽에서 유럽팀과의 승부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축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에서 신태용호 소속으로 활약하게 된다. 신태용호가 슈틸리케호와 비슷한 시기에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르기 위해 소집되는 만큼 과연 손흥민이 두 팀 중 어느 곳에 소속될 지도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사실 나도 어느 대표팀에 소집될 지 궁금하긴 했다"고 웃으며 "내 몸이기 이전에 국가의 몸이다. 선수라면 A대표팀은 꿈이다. 양 팀에서 잘 조율이 되어 A대표팀에 소집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 A매치 2연전은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손흥민에게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부상 등이 겹치면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첫 시즌부터 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이었다. EPL은 역시 피지컬이 좋고 경기 운영 속도가 빨랐다. (첫 시즌에) 언어와 생활, 문화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A매치 2연전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적설에 대해 "나도 기사를 통해 접했다. 그에 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제대로 전해듣지 못한 부분이다 걱정을 해야할까 싶다. 구단에서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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