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대세' 박용범(28·18기)이 대망의 30연승 고지를 점령했다.
작년 11월 6일 창원에서(15경주) 시작된 박용범의 무패행진은 올시즌 4월 이부분 역대 5위에 랭크되어있던 팀선배 이현구(2014년 21연승)의 연승기록을 넘어서면서 주목 받았다.
이후 과거 잠실 경륜의 지존으로 통했던 2000년 주광일(23연승), 2001년 지성환(26연승)의 연승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섰고, 지난주 광명 21회차에서 3승을 추가함으로써 역대 2위(29연승) 현병철도 기록하지 못했던 대망의 30승 관문을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팬들의 관심은 마지막 조호성의 47연승으로 쏠리고 있다.
2006~2007년, 약 1년여에 걸쳐 작성한 조호성의 이 값진 기록은 그동안 프로야구로 비교할 때 원년 백인천의 4할 타율, 박순철의 22연승에 맞먹는 '불멸의 기록'으로 통했다.
하지만 현재 박용범의 행보나 주변 여건으로 볼 때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유는 무엇보다 현재 박용범이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과거 대상 경주에만 출전 자격이 주어졌던 슈퍼특선반이 이제는 일반 특선급 선수들과도 맞붙는 대진 체계로 바뀐 점 역시 한 몫한다.
즉 과거에 비해 대전 상대가 비교적 수월한 편성을 자주 만나기에 그만큼 승수 쌓기가 더 쉬워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용범의 진가는 그의 '무결점 페달'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박용범은 한바퀴 선행 승부의 약점이 있어 역대 지존급 선수들과 비교할 때 핸디캡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정거리인 반바퀴 이후까지 길을 터가는 능력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을뿐만 아니라 경기중 위기 관리 상황 대처 능력을 비롯해 막판 결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큰 경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용범은 국내 최강의 지역 연대인 김해팀과 요즘 벨로드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중인 87년생 동갑 친구들까지 그 연대의 폭이 매우 넓고 다양하다. 그래서 경기중 전개도 비교적 편안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조호성이 과거 지역 연대의 최고봉으로 불리던 호남팀과 일당백으로 기라성 같은 대표팀 선배들을 상대해야했던 부담스러운 상황과 비교할 때도 유리한 점이다.
평소 운동 욕심이나 승부욕이 대단한 박용범은 작년 결혼후 안정감마저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그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 주위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박용범이 조호성의 기록을 깰 수 있는 가장 큰 장애물로 6월에 펼쳐질 이사장배 대상경륜을 꼽고 있다.
올스타전 형식을 띄고 있는 이 대회는 국내 최고의 경륜 선수들이 총출전하는 만큼 예선부터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박용범은 작년 전 경륜선수들의 꿈인 그랑프리에 이어 이사장배까지 접수한터라 특유의 집중력을 잘 살린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는 의견도 많다.
팬들이나 전문가들은 박용범의 연승이 올여름 벨로드롬을 더 후끈 달굴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반색하는 분위기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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