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정도로 승수를 쌓고 있는 두산 베어스. 투타에 걸쳐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하고 있지만, 확실한 4번 타자가 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왼손 오재일. 2005년 프로에 뛰어들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는 바로 그다.
두산은 26일까지 32승1무12패, 7.5경기 차 앞선 단독 1위다. 4월 17승1무6패(0.739), 5월 15승6패(0.714) 등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 좀 더 범위를 좁혀 보며 최근 10경기 9승1패다. 더 좁히면 8경기 7승1패다.
8경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재일 때문이다. 그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8일 콜업됐다. 이 때부터 두산은 26일까지 8경기를 치렀는데, 패한 적이 한 번 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4번 타자가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진다"며 "두산 타선은 1~9번 쉬어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오재일은 2군에 내려가기 전 23경기에서 74타수 29안타 타율 0.392에 5홈런을 폭발했다. 복귀한 뒤에는 8경기 29타수 10안타 타율 0.345에 2홈런이다. 시즌 성적은 31경기 103타수 39안타 타율 0.379 7홈런 27타점. 지금의 페이스라면 커리어하이가 당연하다. 최근 상대가 좋은 공을 주고 있지 않지만, '감'만은 여전히 뜨겁다.
관건은 몸 상태다. 옆구리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통증은 크게 스윙할 때 한번씩 찾아와 그를 괴롭힌다. 시즌 내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선수는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이다. 그는 27일 "한 번 아팠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신 타석에서 오버 스윙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그러면서 더 잘 맞는 것 같다.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으면서 장타도 홈런도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타격은 타이밍과 정확성에 달렸다는 의미.
오재일은 그러면서 "2S 이후라 해도 더 정확히 때리려고 하고 있다. 주위에서 왼손 투수에게 강해졌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늘 자신 있었다"고 웃으며 "팀 분위기가 좋다. 무조건 내가 치겠다는 마인드보다 찬스를 이어주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시즌도 치르겠다. 다들 너무 잘 친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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