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뛰지 못했다.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침묵했다. 하지만 디 마리아가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7일(한국시각) 벌어진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첫 경기서 2대1로 이겼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졌던 칠레에 설욕했다. D조 1라운드에서다.
메시는 부상으로 벤치에 앉았다. 지난달 말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서 다친 옆구리가 완전치 않았다. 대신 가이탄이 나섰다. 이과인, 디 마리아와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칠레는 산체스-바르가스-보세주르 카드로 맞섰다.
전반 시작, 가이탄의 헤딩 슛이 칠레의 골대를 때렸다. 디 마리아의 측면돌파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칠레도 전반 29분에 터진 산체스의 슛이 날카로웠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6분, 드디어 균형이 깨졌다. 중원에서 볼을 가로 챈 바네가가 문전으로 질주했다. 왼쪽에서 디 마리아가 쇄도했다. 바네가의 패스가 디 마리아의 왼발쪽을 향했다. 한차례 볼 터치, 곧바로 디 마리아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터졌다.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후반 29분,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는 '도움 디마리아-골 바네가'의 그림이 그려졌다. 디 마리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바네가에게 패스했다. 바네가의 왼발 슈팅, 볼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됐다. 다시 한번 왼쪽 골문 구석을 뚫었다. 첫 골과 비슷한 장면, 주연과 조연만 맞 바뀌었다.
칠레는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했다. 푸엔살리다의 헤딩 골로 영패를 면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메시없이 칠레에 복수극을 펼쳤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세리에A 최다골(36골)을 기록한 이과인과 아구에로의 부진이다. 선발로 나선 이과인은 후반 29분까지 뛰었다.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아구에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24골)의 날카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하게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모습들이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위한 숙제, 메시의 복귀와 함께 두 스트라이커의 컨디션 회복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파나마와 D조 공동 선두에 나섰다. 파나마는 앞서 벌어진 경기서 볼리비아에 2대1로 이겼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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