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6월의 주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밭대첩'이 열린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야구 전쟁으로 대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팀은 10일부터 주말 3연전을 벌이는데, 상황상 양팀 모두 필승 의지를 다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라이벌, 서로를 꼭 이겨야 한다
양팀은 최근 몇년 전부터 신흥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양팀이 경기만 벌이면 유독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지난해 한화가 9승7패 우위를 점하는 과정에 단 한 경기도 쉽게 끝난 사례가 없었다. 2014년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 빈볼 사건 이후 양팀 사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생겼다.
운명같이 올시즌 개막전에서 양팀이 맞붙게 됐다. 결과는 LG의 KO승. 개막 2연전을 모두 연장승부 끝에 승리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개막 연패 충격이 컸다"고 했을 정도로 한화에는 상처가 컸고, 이 후유증으로 시즌 초반 믿을 수 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반대로 LG는 꼴찌 전력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선전하고 있다. 개막 2연전 승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개막 2연전 뿐 아니라 올시즌 4번 맞대결에서 한화에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한화가 최근 무섭게 승수를 쌓아올리며, 꼴찌 아닌 꼴찌로 변신했다. 9일 기준, 10위이지만 4위 LG와의 승차가 5.5경기 뿐이다. 최근 경기력이라면, 최강팀이라는 두산 베어스와 맞붙어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기세다. 한화 입장에서는, 정상 전력으로 LG와 맞붙어 개막 2연패의 아픔을 달래고 싶을 것이다.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라, 4위 LG와의 맞대결 승리로 승차를 줄이면 단숨에 중위권 전쟁에 뛰어들 수 있다. 한화 선수단이 '제대로 붙어보자'라는 정신 무장을 하기 딱 좋다.
LG도 한화에 승리를 헌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순위상으로는 중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한순간 방심했다가는 당장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핫이슈 팀 한화를 상대해 선전한다면 팀 분위기가 매우 좋아질 수도 있다. LG에게 이번 3연전 맞붙을 한화는 그야말로 '마리한화'다.
전력도 백중세, 누가 집중력 싸움에서 앞설까
일단 선발 싸움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먼저 홈팀 한화. 일단, 송은범과 윤규진 2명의 투수가 나서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7일 KIA 타이거즈전에 던졌던 윤규진이 12일 일요일 경기에 나선다. 그리고 10일 첫 경기 등판 차례였던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송은범이 4일을 쉬고 이 경기에 나서게 됐다. 한화 입장에서는 비어있는 11일 경기 선발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3연전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일단 복귀가 점쳐졌던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9일 2군 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져 등판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미 선발 순서가 정해졌다. 우규민-이준형-스캇 코프랜드 순이다. 3경기 모두 선발 매치업을 봤을 때 어느 한 팀이 유리하다고 할 만한 경기가 없다. 1차전 LG 우규민의 무게감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앞서지만, 최근 우규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린다.
타선 싸움에서는 최근 흐름이 좋은 한화쪽 힘이 조금 더 세보인다. 그러나 LG도 4번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격감이 매우 좋고, 머리 사구 후유증을 겪을 줄 알았던 박용택이 복귀 후 오히려 더 화끈한 타격 실력을 선보였다. 하위 타선의 무법자 손주인과 유강남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결국, 여러 정황상 3연전 내내 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말 경기이기에 3일 내내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관중들로 꽉 들어찰 것이다. 이미 예매 수치를 봤을 때 전 경기 매진 페이스다. 선수들의 흥분도가 최고조로 오를 3연전이다. 이런 경기일수록 승부처 집중력이 높은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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