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닷컴 기자]오랜 기다림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스위스의 수문장 얀 좀머. 스위스의 유로 2016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제2 골키퍼의 운명은 가혹하다. 주전의 부상이나 특수 상황이 아니면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다. 좀머가 그랬다. 2012년 스위스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의 앞에는 디에고 베날리오가 있었다. 베테랑 베날리오는 안정감 그리고 경험에서 한 발 앞서 있었다. 대표팀에서 좀머의 자리는 언제나 벤치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그에게 기회가 왔다. 베날리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좀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옮기며 실력을 쌓았다. 유로 예선에서도 좀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알바니아와의 유로 2016 본선 1차전에서 좀머는 경기를 지배했다. 스위스의 필드 플레이어들은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반 5분 첫 골을 뽑아낸 뒤 내내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알바니아는 한 명이 퇴장했다. 수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했다. 스위스의 중앙 수비수는 불안불안했다. 계속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좀머가 있었다. 전반 30분 사디크와의 일대일 상황을 선방해냈다. 후반 들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 30분에도 알바니아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41분 결정적인 선방이 나왔다. 알바니아 가시가 스위스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얀 좀머와 일대일로 맞섰다. 좀머는 끝까지 집중했다. 가시의 슈팅을 결국 막아냈다.
경기 후 TV카메라는 좀머를 계속 비췄다. 스위스 선수들은 좀머를 계속 안았다. 사실상 좀머가 만들어낸 승점 3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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