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노상래 전남 감독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전남은 1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가진 울산 현대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3대1로 완승했다. 지난 4월 24일 포항전 승리 뒤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 중이었던 전남은 최근 3연승 중이었던 울산(승점 21)을 잡으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승점은 12가 되면서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쐈다.
최근 5경기서 단 2골에 그쳤던 전남 공격진은 이날 펄펄 날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영욱의 중거리포가 울산 골키퍼 김용대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이 되는 행운 속에 오르샤의 그림같은 프리킥과 양준아의 돌파에 이은 쐐기골까지 멋진 장면을 잇달아 연출해냈다. 지독한 골가뭄 탓에 울산을 상대로 고전하리란 예상을 비웃듯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봤던 노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오랜기간 침체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너무 고마움을 느낀다. 그동안 팬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계단씩 딛고 일어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 연결 플레이에서 마무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김영욱과 오르샤가 중요한 골을 넣어줬다. 선제골을 넣었던 게 주효했다. 그동안 후반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왔는데 오늘 그런 부분을 떨쳐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놀랄 만큼 선수들이 절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 전개나 경기 운영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전남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흐름 속에 노 감독이 사퇴 선언을 하고 이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지우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노 감독은 "그동안 기다림과 소통 속에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과 내가 더 끈끈하게 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두 경기로 리그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광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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