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차명의심 계좌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오너가(家)의 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두 차례에 걸친 롯데그룹 계열사의 압수수색을 통해 그룹 정책본부가 계열사들의 부당거래 및 인수·합병 등을 주도하거나 관여한 단서를 다수 확보했다. 특히 지난 12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해당 임원들과 그룹 정책본부가 오너 일가의 자금을 계획적으로 관리한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부자 등 오너 일가 앞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자금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개설해 둔 차명의심 계좌를 추적, 구체적인 입출금 흐름과 자금 출처 등에 대한 확인도 병행할 계획이다.
차명의심 계좌가 실제 차명계좌로 판명되고 부당한 그룹 내 자금 흐름이 드러날 경우, 각 계열사별 부당거래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될 가능성이 높다.
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매년 100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담당자한테서도 신 회장이 매년 200억원씩을 계열사에서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다만 자금관리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이 "배당금과 급여 성격의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통상적인 배당금·급여로 보기에는 액수가 지나치게 큰 점 등에 비춰 급여 지금을 가장한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자금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자금 의혹을 받게 되면 우선 은밀하게 조성되는 비자금 특성상 검찰의 차명의심 계좌 수사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어느 정도까지 사실관계를 파악 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검찰의 오너 일가 관련 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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