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백지은 조지영 기자]
드라마는 뭐니뭐니해도 작가의 필력이 드러나는 대본의 힘이 중요하다. 뛰어난 배우가 있어도 좋은 대본이 없으면 무용지물. 반대로 뛰어난 대본이 있어도 이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배우가 있다면 이 또한 시간 낭비다. 재미있고 신선한 재료인 대본을 배우라는 요리사가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지 차이가 되는 것. 그렇다면 이제 덕써이를 벗어나 그린이로 변신한 배우 혜리는 어떨까. 혜리가 대본을 더 빛나게 만드는 '7성급' 요리사가 맞는지 분석해봤다.
→[배우를논하다①]에서 계속
1. 혜리의 그린이 연기, 대본과 어떻게 다른가
실제 혜리가 보여준 연기는 다음과 같다.
그린과 하늘은 친남매처럼 자랐지만 실은 부모가 다른 남매였다. 하늘은 어느 샌가 그린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고, 석호에 마음을 준 그린은 그런 하늘이에게 '귀여운 동생'이라며 선을 긋는다. 평범한 남매의 대화 같지만 대화 사이 대표님(신석호) 이야기, 그린이를 아끼는 하늘이의 마음, 그런 하늘이를 밀어내는 그린이의 미묘한 감정이 모두 담긴 감정신이다.
혜리는 하늘이를 향한 미안하고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담아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원래 대본에는 미안한 마음이 더 표현돼 있지만, 혜리는 아직은 그 미묘한 감정선을 절묘하게 타는 테크닉보다는 평면적으로 이를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마지막 클로즈업 신에서는 감정이 표현되지만 대화를 할 때는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 내용 그 자체에 충실한 느낌을 주는 연기를 보여준다.
실제 혜리가 보여준 연기는 다음과 같다.
이번에는 동생 하늘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두고 좋아하는 남자인 석호와 의견이 부딪히는 신이다. 석호는 서운한 그린이의 마음을 달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 하고, 그린이는 그런 석호에게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지만 그를 따르고 만다. 이 한 장면 만으로 혜리와 석호 사이 오가는 감정이 잘 전달되지는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석호가 "서운하지?"라고 묻고 대본에도 "....네"로 표현돼 미묘한 그린이의 감정을 순간으로나마 전달하려고 했지만 혜리는 집중력을 잃고 씩씩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2. 혜리의 차기작
혜리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감독님도 애정을 많이 쏟는 캐릭터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예쁜 배우는 많으니 사람들이 자꾸자꾸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공감 능력이 큰 배우가 되고 싶다" 등의 포부를 들려준 바 있다. 연기에 대한 애착이 큰 혜리인만큼 '딴따라' 이후에도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는 꾸준히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딴따라' 이후 정해진 뚜렷한 행보는 없다. 소속사 측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본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비슷한 캐릭터들도 있지만 아직은 딱 정하기 보다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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