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귀중한 타점 하나를 잃어버렸다.
다름 아닌 롯데의 3루 측 볼보이 때문이다. 한마디로 해프닝이다.
상황은 이랬다.
17일 부산 롯데와 SK의 경기.
7-0으로 앞서던 SK의 공격. 2사 후 이재원의 안타와 박재상의 볼넷으로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고메즈는 좌선상 날카로운 2루타를 쳤다. 3루심은 곧바로 페어를 선언했다. 하지만, 3루 측 볼 보이가 보지 못했다. 능숙한 동작으로 타구를 글러브로 잡아냈다.
2016 공식야구 규칙 3조 15항 경기의 준비 편에 보면, 이 상황에 대해 규정돼 있다.
'장내 입장이 허용된 사람(볼 보이)이 경기를 방해하였을 때, 고의가 아니면(송구에 닿지 않으려고 피하다가 닿았을 때 고의 방해가 아니다) 볼 인 플레이다. 그러나 방해가 고의적일 때(공을 걷어차거나, 주워 올리거나, 밀거나 하였을 때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고의 방해로 본다)는 심판원이 방해가 없었다면 경기가 어떠한 상태가 되었을 지를 판?? 방해에 의한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날 3루 측 볼 보이는 공을 잡은 뒤 '얼음'이 됐다. 심판진의 페어 콜을 보지 못한 채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공을 글러브로 잡은 뒤 한동안 '얼음 상태'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뒤늦게 상황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 고의성은 없었지만, 경기 규칙에 따르면 '방해가 고의적일 때'에 해당된다.
고메즈의 타구는 좌선상 깊숙이 흘러갔다. 때문에 1루 주자가 충분히 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심판진의 판단은 단순한 2루타였다. 때문에 2루 주자 이재원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박재상은 3루에 멈춰야만 했다. 타자 주자 고메즈는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해프닝. 고메즈는 1타점을 잃었지만, 팀이 크게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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