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위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 기적의 드라마를 쓴 수원FC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입성했다. 시작은 좋았다. 개막 후 5경기 무패(1승4무)를 달리며 기세 등등했다. 클래식 강호들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은 만만치 않았다. 승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더니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19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트레이드마크인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무색하게 4경기 동안 한골도 넣지 못했고, 블라단-레이어 두 외국인선수가 지키던 중앙수비도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공수에 걸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손댈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선수영입에도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덕제 감독의 위기 탈출 해법은 '초심'이다. 지난 시즌 승격 당시 큰 힘이 됐던 새벽훈련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수원FC는 지난해 8월 새벽훈련을 도입했다. 학원스포츠도 아니고 프로팀의 새벽 훈련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강제가 아닌 자율적인 분위기 속 진행했다. 절박한 선수들은 저마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함께 하며 경쟁 체제가 갖춰졌다. 수원FC는 올 시즌 클래식 승격과 함께 새벽훈련을 폐지했다. 예년에 비해 수준 높은 선수들도 들어왔고, 클래식의 빡빡한 스케줄과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울산전 이후 마음이 바뀌었다. 쥐가 나는 선수가 너무 많았다. 기술이야 그렇다치고 기동력에서도 상대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시즌 초 클래식 생존해법으로 '많이 뛰는 축구'를 꼽았다. 조 감독은 "우리 축구는 항상 똑같다.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 그래야 기술 차이를 커버할 수 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그나마 우리가 파고들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동력에서 흔들리자 팀도 같이 무너지고 있다.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뛰지 못하니 악착같은 맛도 떨어져버렸다. 조 감독은 "한 경기에 파울이 10개 정도 밖에 안나온다. 강하게 부딪히질 못한다. 완전 샌님 축구"라고 답답해 했다.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이 바로 새벽훈련의 부활이다. 이번에도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필요한 선수들이 필요한만큼 하게 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땀은 흘린만큼 보상받는다"고 믿는 지도자다. 선수들이 차이를 느낀만큼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새벽훈련이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수원FC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잔류를 위한 도박이자 반전의 첫 걸음이라는 얘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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