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다짐을 벌이며 서로 얼굴을 붉혔던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캡틴이 하루만에 손을 맞잡았다.
SK 김강민과 LG 류제국은 22일 인천 경기를 앞두고 1루쪽 SK 덕아웃에서 만남을 가졌다. 원정팀 LG 류제국이 경기장 도착 후 곧바로 1루 덕아웃을 찾았고, 김강민이 류제국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하루 전 경기에서 5회말 보기 드문 격투를 했다. 류제국의 몸쪽공이 김강민의 몸통을 때렸고, 1루에 나가던 김강민과 마운드를 내려온 류제국 사이에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였다. 김강민의 경우 지난해 이 부위에 공을 맞아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었고, 지난달에도 이 부위 근육이 찢어져 1군에서 말소된 바 있었다. 지난 10일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도중 부상 부위에 공이 날아오니 예민해진 경우다. 류제국은 김강민의 부상에 대해서도 몰랐고, 일부러 맞힐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이 김강민에게 "미안하다"고 하자 김강민은 "내가 먼저 때렸는데 뭘"이라고 답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강민은 류제국에게 "몸 잘 만들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고, 류제국도 "오해를 풀고 더 잘해보자"고 화답했다.
82년생 김강민과 83년생 류제국은 나이도 비슷하고, 선수협 총회 때 각 팀을 대표해 자리를 하며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직접 만나기 전 21일 밤 전화를 하며 이미 오해를 풀었다. 류제국은 "포수 (정)상호 형이 사구 뒤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와 빨리 사과를 하지 않으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설명을 해줬다. 그 얘기를 듣고 바로 강민이형에게 전화를 했다. 강민이형도 부상 부위 때문에 민감해진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강민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에게 공에 맞은 부위를 보여줬다. 퉁퉁 붓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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