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내면 안된다. 홀가분하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파죽의 15연승에서 멈춘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전날 한화에 2대8로 패하며 연승행진이 중단된 것에 대해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오히려 홀가분하다"면서 "연승 중이라 선수들이 말못하는 잔부상이 있었다. 오늘 비가 오니 쉬면서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했다.
흔히 볼 수 없는 연승 기록이라 내친김에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번주 하위팀인 한화와 KIA를 만나 현재의 페이스를 보면 질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주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최다 연승 기록 달성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김 감독도 "연승을 하니 주위의 연락이 많았다. 주위에서 20연승 이야기를 해서 손사레를 쳤었다"며 계속되는 연승에 대한 부담감도 높아졌음을 말했다.
"15연승은 나도 처음해본 것"이라는 김 감독은 "NC가 올해 4년차다. 지금은 마음에 큰 감동이 남지 않더라도 팀이 나이를 먹으면 15연승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15연승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15연승은 역대 최다연승 기록 4위의 기록이다. SK 와이번스가 22연승의 최다 연승 기록과 함께 16연승의 2위 기록도 가지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도 16연승을 했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다른 팀도 못한 기록을 창단 4년째인 NC가 해낸 것이다. 김 감독은 이전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2005년과 2008년 두차례 9연승을 한 적이 있었다.
김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 만약 연승을 하려고 욕심을 부렸다면 아마 더 일찍 깨졌을 것이다.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잘해줬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 대해서는 "송은범이 최근에 본 것중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컨트롤이 참 좋았다. 한화 타자들도 집중력있었다. 이민호는 일주일만의 등판이었는데 이전에 보여줬던 좋은 피칭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연승이 끊긴 경기지만 144경기를 하는 가운데 나온 한번의 패배로 봤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며 16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15연승의 기쁨을 말한 김 감독은 취재진과 얘기를 하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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