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하루만에 스몰볼에서 빅볼로 변신했다. 자유자재로 상대를 뒤흔드는 신출귀몰 몰아치기에 삼성이 또 무너졌다.
22일 고척돔 넥센-삼성전. 경기전 화제는 전날(21일) 넥센의 승리보다 히어로즈의 무한질주 뛰는 야구였다. 8차례 도루를 감행해 6차례 성공시킨 넥센. 도루로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가면 어김없이 후속타자의 적시타가 터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전 "넥센 선수들이 잘 뛴다. 뛸 수 있는 선수들(서건창 고종욱 김하성)이 모여있다"고 했다. 부러운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넥센이 돌변했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2사후 6번 김민성은 삼성 선발 윤성환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1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3회말에는 2사후 1번 서건창이 몸쪽 깊은 직구를 잘 받아쳐 우월 1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전날 홈런없이 6도루와 18안타로만 12점을 뽑았던 넥센의 반전. 넥센은 5회엔 선두 7번 이택근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희생번트 후 2사 3루에서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7회말에는 김민성의 좌중간 2루타와 박동원의 우월 2루타를 묶어 또 달아났다. 넥센의 4대1 승리. 삼성은 9회초 이승엽의 안타와 최형우의 1타점 우중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히어로즈 킬러'다. 2013년 8월17일 포항경기 이후 넥센에 져 본적이 없다. 넥센전 4연승 질주. 전날까지 3년간 넥센을 상대로 5승1패(평균자책점 3.50)를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대포와 소총을 고루 들이대는 넥센 타선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윤성환은 7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하며 시즌 4패째(7승)를 안았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7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2패)를 밟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이 날카로웠다. 토종선수 선발 10승은 넥센으로선 7년만의 쾌거다. 2009년 이현승(현 두산, 13승) 이후 토종 선발 10승은 명맥이 끊겼었다.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엔 처음 맞는 경사다. 그동안 넥센은 나이트, 밴헤켄 등 좋은 외국인투수들은 많았지만 정작 토종 선발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다. 타자에 비해 투수를 키워내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중고신인 신재영의 등장은 넥센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신재영은 이날 평균자책점을 2.95에서 2.71까지 떨어뜨렸다. 리그 1위. 신인 선발 10승은 2006년 류현진(18승6패1세이브) 장원삼(12승10패) 이후 10년만이다.
넥센은 이날 4연승을 내달리며 올시즌 팀최다 연승타이기록을 세웠다. 선발진이 부족해 긴 연승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반면 긴 연패도 없었다. 4연패 끝, 3연패 끝, 2연패 끝. 매번 신재영이 연패 스토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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