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마지막 보루마저 흔들리고 있다. 좌우 베테랑 장원삼(33)과 윤성환(35)의 동반부진이다.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삼성은 22일 현재 29승39패로 7위, 5할승률 마진은 '-10'이다. 공동 꼴찌 한화-kt에 겨우 1게임 차 앞서 있다. 하루 이틀 결과에 따라 충격 최하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원삼과 윤성환은 최근 4경기에서 나란히 승리없이 3패씩을 안았다. 삼성은 이들이 등판한 8경기에서 8전전패. 고액 FA를 떠나 이들은 삼성 마운드전력의 양대축이다. 장원삼은 통산 111승을 달성한 좌완 선발이고, 윤성환은 최근 3년간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리그 우완 에이스중 한명이다.
장원삼의 부진은 충격적인 수준이고, 윤성환은 이닝이터 역할은 해주지만 1선발 모습은 아니다. 장원삼은 최근 3경기에서 역대 최악의 참담한 모습이다. 지난 9일 LG전 4⅔이닝 6실점패, 15일 SK 1이닝 8실점패, 21일 넥센전 4이닝 6실점(3자책)패.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과 얘기를 나눴는데 본인은 '볼은 좋았는데 경기가 안 풀린다'는 얘기를 하더라. 내 생각은 달랐다. 장원삼에게 '경기가 안풀리는 것은 맞아 나가는 타구가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올 때 얘기인데 정타가 많다. 제구가 몰리고, 볼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21일 넥센전에서 장원삼은 1회부터 전력피칭을 하는 모습이었다. 직전 2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만회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기선제압 목적도 있었을 터. 하지만 넥센의 달리는 야구에 장원삼은 피칭 밸런스가 무너졌다. 장원삼은 수차례 넥센 벤치를 살피고 투구폼을 간파당했는지 의심하며 손의 위치를 자주 바꾸기도 했다. 결과는 백약이 무효.
윤성환은 최근 4경기서 매번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없었다. 4일 한화전 6이닝 5실점 승패없음, 10일 KIA전 8이닝 4실점패, 16일 SK전 6이닝 4실점패, 22일 넥센전 7이닝 4실점패. 1선발 에이스는 패보다는 승이 많아야 한다. 바꿔말하면 1선발이 나가는 날은 어떻게든 승리를 쌓아야 한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야 한다. 이닝은 꼬박 꼬박 메워주지만 결과는 나쁘다. 윤성환의 이닝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 삼성 불펜진이 경기 중후반 힘이 떨어지는 윤성환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매번 더 나은 선택이 아니라 덜 나쁜 선택이다.
외국인투수 레온과 웹스터의 복귀 시기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전반기는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후반기가 된다고 해도 차우찬 김기태 정인욱으로 버티기는 힘들다. 윤성환과 장원삼이 답답함을 풀어줄 교두보 역할을 해줘야 한다. 현재로선 삼성의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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