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오는 8월 개봉되는 영화 '덕혜옹주'는 허진호 감독의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자, 배우 손예진과 허진호 감독이 10년 만에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연출해왔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는 특유의 영상미와 담담한 듯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 변화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는 데에 탁월함을 보인 연출력이 그만의 장점. 그의 4년 만에 복귀작인 '덕혜옹주'에 기대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덕혜옹주'는 손예진의 복귀작으로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손예진은 지난 2005년 영화 '외출'의 여주인공으로 허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예진은 "10여년 만에 '덕혜옹주'라는 엄청난 영화로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됐다. 작업 내내 감독님과는 여러 면에서 잘 맞아 좋았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혀 또 한 번 보여줄 두 사람의 시너지에도 기대가 실린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황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제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되어 만 13세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나야 했던 덕혜옹주는 그 시대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허진호 감독은 수년 전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1962년 귀국한 덕혜옹주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허진호 감독은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 덕혜옹주라는 인물을 그린 동명의 소설을 보고 소설 속 인물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화하기로 결심했고, 이와 더불어 실제 조선 독립군들이 의친왕 등 왕족을 망명시키려 했던 시도에 대한 기사에서 영감을 얻어 기존 소설의 스토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원작 자체가 워낙 섬세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영화적인 스토리 라인과의 조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소설은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루며 결혼 생활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반면, 영화에서는 일본에서 있었던 독립군들의 왕족 상해 망명 시도 등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영화적 사건들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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