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저 돕지 않는다.
정규시즌 5연패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2일까지 29승39패로 최하위 추락을 걱정하는 신세다. 공동 9위 한화 이글스, kt 위즈와의 승차는 고작 1경기. 2010년대 최강 팀을 자부하던 라이온즈의 몰락이다.
나바로, 박석민의 공백에다 부상 선수가 쏟아진 탓이다. 류중일 감독은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고개를 저었다. 삼성은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 아롬 발디리스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모조리 빠졌고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마저 1군에 없다. 구자욱은 44경기에서 타율 0.375(168타수 63안타) 5홈런 2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다가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28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하늘마저 돕지 않는다. 우천 취소로 한 박자 쉬어갔으면 하는데, SK 와이번스와 더불어 가장 많은 경기(68경기)를 치른 팀이 삼성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야수들, 팀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코칭스태프 모두 아쉬울 수밖에 없다.
22일에는 하필 경기 장소가 고척돔이었다. 잠실 두산 베어스-kt 위즈전, 창원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이 취소됐지만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 홈 구장에서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경기를 했다. 결과는 1대4 패배. 4연패를 당하며 승패 마진이 -10까지 벌어졌다.
앞서 삼성은 15일 대구에서도 꿉꿉한 날씨 속에 경기를 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다가 광주와 대구에는 경기 직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이 때도 삼성은 SK에게 3대13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이 주중 3연전에서 삼성은 SK에 싹쓸이 패를 하며 5할에서 확연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하늘에 기댈 수도, 복귀를 눈앞에 둔 선수들에 기대할 수도 없다. 구자욱은 전반기 합류가 불가능하고, 외국인 선수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수장은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러다가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칠 수도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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