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진 국내 위스키 업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위스키 시장 1, 2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현재 위스키 6병을 사면 1병을 덤으로 주는 이른바 '세븐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위스키 원액 숙성기간 표기하지 않은 무연산 위스키 윈저 W 아이스와 레어,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 네온 등을 도매로 유흥주점 등에 판매할 때 6병 가격에 7병을 주고 있다. 이는 윈저W 아이스의 출고가가 약 2만4000원, 임페리얼 네온은 약 2만2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3만~15만원당 2만원 정도의 경품 혜택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로써 디아지오코리아·페르노리카코리아 등 국내 위스키 업체들이 지난 2011년 국세청의 지도하에 맺은 '과당경쟁 자제 협약'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시 국세청은 주류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국내 주요 위스키 업체 대표와 함께 자율협약 형태의 합의문을 공동으로 작성하고 이를 지키도록 했다.
합의문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류 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 행위의 유형 및 기준고시를 위반한 경품을 제공하거나 주류를 실제 구입가격 이하로 판매해서는 안 되며, 주류 또는 주류 교환권을 경품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주로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토종 위스키 브랜드인 골든블루가 선전을 이어가자 위기감을 느낀 외국계 업체들이 이같은 '끼워 팔기'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골든블루의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2%에서 지난해 16.1%로 급증했다.
반면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각각 39%, 25%로 매년 감소했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윈저W 시리즈 출시 1주년을 맞아 지난 4~6월 한시적으로 '6+1'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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