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지만,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죠."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호투한 롯데 자이언츠 간판 투수 송승준은 과연 언제쯤 1군 무대에 컴백하게 될까.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 상황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돌아와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오히려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송승준의 몸상태가 완벽하게 좋아졌다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송승준에 관해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 같은 신조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조 감독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트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송승준의 콜업에 관한 계획을 다시 한번 밝혔다. 마침 송승준은 지난 2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한 바 있다. 총 투구수 75개를 기록했고, 최고구속이 143㎞까지 나왔다. 볼넷없이 삼진 2개를 곁들여 어깨 통증에서 벗어났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조 감독은 이 결과만으로 송승준의 몸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미 한 차례 뼈아픈 경험을 했던 것도 그를 더욱 신중히 만들고 있다. 조 감독은 "이제 겨우 2군에서 두 번 던졌을 뿐이다. 첫 번째는 3이닝 투구였고, 두 번째도 6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가 100개가 안됐다. 한 두 번 정도 더 퓨처스리그에 나가 투구수 100개도 넘겨봐야 한다. 그런 뒤에 1군 복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현재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컴백이 꼭 필요하다. 25일 기준으로 5위 LG부터 9위 삼성까지 5개팀이 3경기 안쪽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10위 한화도 9위에 불과 0.5경기 뒤쳐졌을 뿐. 롯데는 그 중 7위다. 6위 KIA, 8위 kt와 불과 반경기 차다.
조 감독 역시 "당연히 (송승준을) 빨리 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지난번처럼 빨리 1군에 올렸다가 또 통증이 생겨 재활에 들어간다면 팀으로서는 그게 더 큰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준은 이미 지난 4~5월에 거쳐 부상(4월15일)-재활(4월16일)-1군 컴백(5월4일)-다시 부상(5월17일)의 악순환을 겪은 적이 있다. 조 감독이 송승준의 두 번째 1군 복귀 시기를 더 신중히 고려하는 것도 이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다. 조 감독은 "선수가 괜찮다고 해도 감독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나마 지금 순위 싸움에서 크게 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송승준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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