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경기는 주간과 야간경기로 나눌 때 야간 경기로 분류된다.
그런데 해가 지기도 전에 끝난 경기는 야간경기일까. 그런 의문을 갖게한 경기가 나왔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전이 2시간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경기를 마쳤다. 넥센의 6번 임병욱이 삼진아웃되며 LG 팬들의 함성소리가 터진 시간은 오후 7시 27분.
보통 3시간은 기본, 4시간은 선택일 정도로 경기 시간이 긴 KBO리그에서 오랜만에 보는 빠른 템포의 경기. 제구력이 좋고 공격적인 LG 류제국과 넥센 맥그레거의 대결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LG 선발 류제국은 7⅔이닝 동안 95개의 피칭으로 5안타 5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21일 인천 SK전서 김강민과의 다툼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던 류제국은 이날은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141∼150㎞의 다양한 구속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공격적으로 나온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류제국에 이어 LG는 진해수와 이동현 신승현이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넥센의 새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도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최고 153㎞의 빠른 직구와 커브, 컷패스트볼 등 3가지 구질로 빠르게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첫 등판이라 80∼90개 정도만 던지기로 한 맥그레거는 2회말 아쉽게 2점을 주긴 했지만 시종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전 코엘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80개의 공으로 6이닝을 던지며 6안타 2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넥센이 1회초 선두 서건창의 2루타와 2번 고종욱의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3번 김하성의 사구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4번 윤석민의 유격수앞 병살타와 5번 채태인의 좌익수 플라이로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아픔으로 돌아왔다.
LG는 행운을 득점으로 만들었다. 2회말 1사 1,2루서 8번 박재욱의 투수앞 땅볼 때 병살이 가능해보였지만 넥센 투수 맥그레거가 2루가 아닌 1루에만 던지면서 2사 2,3루가 됐고 이어 9번 정주현의 좌중간 2루타가 터져 2-1의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는 끝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넥센은 전날 역전을 만들었던 8회초 김민성의 안타와 이택근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드는듯 했지만 1루 대주자 임병욱이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가는 누의공과를 하는바람에 아웃돼 1사 2루가 됐고, 이어진 8번 박동원과 9번 대타 대니 돈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넥센은 9회초 다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야했다. 고종욱의 안타와 윤석민과 채태인의 연이은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8회초 누의공과로 아웃됐던 임병욱이 신승현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고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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