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무하게 승리 기회가 날아갔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이 개인 2연승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수비 하나가 아쉬웠다.
노경은은 28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호투하며 팀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롯데 이적 후 첫 승을 기록한 상승세를 이었다. 최구구속 147km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이 예리하게 움직였다. 제구가 되니 전성기 시절 노경은의 모습이 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7회초 롯데가 삼성에 1-1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상대에 시원하게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면 아쉬움이 덜했을 것이다. 아쉬운 수비 때문에 실점이 나왔다.
7회초 2사 1, 3루 상황. 삼성의 1루주자는 백상원이고 3루주자는 최형우였다. 타석은 대타 김태완. 여기서 1루주자 백상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롯데 포수 김준태가 2루 송구를 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최형우가 홈을 파고들었다. 2루 송구가 부정확한 틈을 타 안정적으로 홈을 터치했다. 3루주자가 그다지 발이 빠르지 않은 최형우임을 감안하면 롯데의 수비가 너무 어설펐다. 삼성의 이중도루 성공으로 노경은의 개인 2연승 기회가 날아갔다.
노경은은 이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7월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이후, 무려 728일 만에 선발투수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부진과 불펜 보직 전환 등으로 선발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노경은이었다.
승리는 물건너갔지만, 노경은은 웃을 수 있는 날일 듯 하다. 롯데 이적 후 선발로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승리를 따냈던 지난 KIA전과 비교해 구위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날 경기가 훨씬 좋았다. 자신의 호투 덕에 팀이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으니 위안이 된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포수 김준태를 욕할 수도 없다. 이날 골반 통증으로 인해 선발에서 제외된 강민호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김준태는 경기 내내 노경은을 잘 리드했다. 그리고 2회 예상치 못했던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노경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기 때문이다. 이 홈런은 김준태의 생애 첫 홈런포였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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