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와 공정성. 스포츠가 지켜야 할 최후의 가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조금만 느슨해지는 순간 어김 없이 검은 유혹이 그라운드를 감싼다. 개별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썩은 이가 전체를 썩게 하듯 부정한 행위는 전파력이 강하다. 남의 집 불구경하듯 쳐다보다 제 집으로 불똥이 튀는 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프로스포츠 전체가 한 마음의 동업자 심정으로 부정 방지에 연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프로스포츠협회가 적극 나섰다. 스포츠의 근간인 페어플레이와 공정성을 주제로 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지원했다. KBS 1TV에서 두차례에 걸쳐 방송되는 2부작 '프로스포츠, 희망으로 가는 길'이다. 최근 스포츠계의 불법·일탈 행위로 떨어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프로스포츠계가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하는 취지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2015년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지원금 공통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지원했다.
30일 밤 11시40분 방송되는 2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길을 묻다'에서는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의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해외 스포츠 선진국 사례와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통해 존중과 배려를 배우는 독일의 페어플레이 정신, 경기 중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양심선언으로 무효화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실천한 분데스리가 아론 훈트 선수, 학교스포츠 강국인 일본의 생활화된 스포츠 정신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모색해본다. 또한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왜 사회공헌에 힘쓰고 팬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지 그 이유를 최경주(골프), 박정태(야구)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고, 프로스포츠 선수가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 중 하나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1부 '정정당당 스포츠의 이름으로'에서는 승부조작, 불법도박, 심판매수, 금지약물 복용 등 최근 늘어나고 있는 스포츠계의 일탈행위들을 유형별로 분석했다. 특히 대학시절 불법도박을 경험했던 프로농구 김선형 선수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통해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일탈행위에 빠지게 되는 원인과 스포츠계의 환경을 짚었다. 리그를 운영하는 각 프로단체들이 공정성을 훼손하는 각종 행위들을 뿌리 뽑고자 어떤 예방책과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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