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강소구단이다."
만성 재정난에 시달렸던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빠듯한 살림으로 팀 전력 보강에 소극적이었지만 여름 이적시장부터는 도전적으로 나설 태세다.
박영복 인천 구단 대표이사는 최근 김도훈 감독과 면담을 갖고 여름 이적시장에 필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파악해 알려주면 구단에서 최대한 지원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만 코칭스태프가 신경써 달라는 메시지다.
인천 구단의 이같은 자신감은 최근 재정난에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올 초 인천시로부터 29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근근이 버텨오던 인천 구단은 최근 46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했다. 인천시의회에서 전향적으로 추경예산 21억원을 통과시켜준 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인천시와 구단의 요청을 수용해 2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기존예산을 포함, 총 75억원이 확보된 셈이다.
박영복 대표는 "구단 자체적으로 하반기에 매진하면 30억원 가량을 더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도움으로 선수 보강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 구단은 선수단 다이어트를 통해 운영비를 아껴 여유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의 선수단은 총 38명으로 다른 구단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올해부터 부활한 R리그(2군리그)에 참여하면서 작년보다 선수단 규모가 커졌다.
인천 구단은 그동안 출전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엔트리에 들지 못한 '잉여자원'이 1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선수단 규모를 슬림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구단은 이같은 방식 등을 통해 마련한 '총알'을 가지고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그렇다고 인천시민의 세금이 상당분인 예산을 무리하게 쓸 수는 없다. 인천 구단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형편 안에서 최대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신중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선수를 찾기 위해 정보 수집에 몰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 자원은 많은 편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공격수 등 공격라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좋은 수비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이 공격 강화에 나서는 것은 박 대표와 김 감독이 향후 인천의 컨셉트를 '공격형 강소구단'으로 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구단 대표이사로 부임하고 나서 주변의 여론을 청취한 결과 수비축구도 좋지만 골을 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야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시민구단이지만 공격형을 가미한 강소구단으로 거듭나는 게 살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클래식 잔류를 위해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전력 보강 투자에 성의를 보여주길 바랐던 것이 인천 축구팬들의 마음이었다. 여름 이적시장 후 달라진 모습을 위해 인천 구단이 팬들의 소망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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