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이 4-0으로 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1루측 응원석에서 일제히 보우덴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보우덴은 8회까지 124개의 공을 던졌지만, 자신이나 팀 모두 대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마야가 노히트노런 후 부진했기 때문에 9회가 염려됐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고 이번 등판전 휴식이 길어 내가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보우덴은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기자실을 직접 찾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보우덴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다. 팬들의 성원과 야수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히트노런은 생애 처음인가.
고교시절 두 번 정도 있었다. 그 이후 7이닝 노히트노런은 있었다. 그것 말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9회 오를 때 어떤 생각을 했나.
많은 투수들이 이런 기회를 갖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투구수가 많은 것에 대해 신경쓸 수 없었다. 노히트노런의 기회는 흔치 않다. 팬들의 에너지가 너무 대단했다. 투구수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의 리드는 어땠나.
양의지와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든든하게 리드하고 편하게 해준다. 서로 말을 안해도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노히트노런을 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중반 접어들면서 다소 기복을 보였는데.
시즌 초중반, 그리고 지금까지 업 앤 다운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시즌은 길고,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고 평범한 날도 있다. 시즌 후 생각했을 때 최선을 다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매경기 열심히 하고 있다.
-NC가 KBO리그 데뷔 첫 승 상대이기도 했는데.
우연인 것 같다. 잘 모르겠다.(웃음) 솔직히 NC는 강한 팀이다. 경기 전 조금더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이 있다. NC와 경기할 때는 즐기는 자세가 됐던 것 같다.
-오늘 가장 힘들었던 타자는.
마지막에 상대했던 나성범 선수가 좋은 스윙 궤도를 갖고 있어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오늘 6번타자(박석민)로 나온 선수도 좋은 타자라고 들었다. 솔직히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웃음)
-역대 노히트노런 중 투구수가 최다였다.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관없다. 야구를 하면서 이처럼 많이 던진 적은 없지만, 팬들이 응원해 주고 즐거웠다. 분명 내일 몸이 아플 수도 있지만, 그만큼 충분히 가치있는 기록이다.
-경기전 기분은 어땠나.
웜업한 뒤 개인적으로 오늘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 느낌은 있었다. 그렇다고 특별한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지난해 마야의 사례가 있었는데.
그건 생각지 않는다. 나와 상관없다. 마야에게 그런 일은 안된 일이지만, 그건 마야이고 내가 신경쓸 바가 아니다. 내가 투구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되는 일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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