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일(한국시각) 이대호(시애틀)는 볼티모어와의 홈게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국내팬들은 다소 걱정을 했다. 전날(2일) 이대호는 시원스런 홈런을 때려낸 뒤 타구를 응시하다 배트를 덕아웃쪽으로 던졌다. 이를 두고 배트플립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대호는 경기후 "고의가 아니었다"며 속상해했고,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이대호를 따로불러 얘기를 나눌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빈볼이나 위협구 등 보복구는 날아들지 않았다. 시애틀은 볼티모어를 상대로 12대6으로 승리했고,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0.294. 이대호의 3경기 연속안타, 3경기 연속타점이다.
이대호는 1회말 첫타석에 3루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2사 두번째 타석은 볼넷, 8-1로 크게 앞선 4회말도 역시 3루땅볼. 9-4로 리드한 6회말 1사 2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2루에 안착했지만 수비수가 태그를 계속 유지하였고, 이대호는 중심을 잃고 잠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고, 이대호는 수비수가 강하게 밀었다는 제스처로 억울하다며 어필했다. 서비스 감독까지 나와 긴 시간 어필을 이어갔지만 결국 주루사, 1루타로 인정됐다.
이대호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땅볼로 물러났다.
한편 이대호의 전날 홈런 후 세리머니는 시애틀 팬들 사이에서는 유쾌한 퍼포먼스였다. 시애틀 구단은 공식 SNS계정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며 "때로는 배트를 던져버리면 돼!"라며 기쁨을 공유했다. 팬들도 '좋아요' 행진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선수단이 이를 어떻게 여길지는 알 수 없었다.
배트 플립은 때로는 큰 충돌을 낳기도 한다. 지난해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가 텍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결승홈런을 때리고 배트플립(일명 배트 던지기)를 했다 이에 격분한 텍사스 선수들은 해를 넘기고도 잊지 않았다. 올해 텍사스와 토론토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 바티스타에게 보복구가 날아들었다. 화가 난 바티스타가 2루에 공격적인 슬라이딩을 했고, 텍사스 내야수 오도어가 핵펀치를 날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출전정지까지 나오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대호의 배트플립은 해프닝으로 끝날 조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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