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계약을 맺고 입단한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전 1루수다운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을 뿐, 다른 타자들이 침묵하는 바람에 1대2로 패했다. 4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했고, 시애틀은 4연승 행진이 멈춰섰다.
이대호가 안타를 친 것은 첫 타석. 0-1로 뒤진 2회초 1사 2루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휴스턴의 오른손 선발 랜스 맥컬러스의 초구 95마일짜리 직구를 볼로 고른 이대호는 2구째 95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자 그대로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안타를 때렸다.
이때 2루주자 카일 시거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대호는 상대 우익수 조지 스프링거가 민첩하게 대응하자 2루까지 욕심내지 않고 1루에 멈춰섰다. 이로써 이대호는 지난 1일 볼티모어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시즌 타점을 36개로 늘렸다.
그러나 이대호는 1-1 동점이던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맥컬러스의 5구째 86마일짜리 바깥쪽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1-2로 뒤진 7회에는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로빈슨 카노의 중전안타, 넬슨 크루즈의 볼넷, 카일 시거의 좌전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서 이대호는 투수앞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떨궜다. 볼카운트 2S에서 맥컬러스의 3구째 86마일짜리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너클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해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주전 외야수였던 아오키 노리치카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이후 이대호와 애덤 린드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고 있다. 이대호는 1루수로 나서고 있고, 린드는 지명타자 또는 외야수를 보고 있다. 특히 이대호는 아오키가 빠진 이후 이날 경기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6리(36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을 올렸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올시즌 타율 3할1푼7리의 강세를 이어가며 린드와의 플래툰 시스템이 그동안 비효율적이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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