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우빈이 왔다.
김우빈이 KBS2 새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 속 김우빈의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는 많다.
우선 교복 벗은 김우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우빈은 '불량 학생 전문 배우' 같았다. 데뷔작인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강미르, SBS '신사의 품격'의 김동협, KBS2 '학교 2013'의 박흥수, 영화 '친구2'의 최성훈, SBS '상속자들'의 최영도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불량 고등학생 캐릭터를 맡았다. 이미지 고착화를 걱정했던 탓인지 영화 '기술자들', '스물' 등에 출연하긴 했지만 여전히 김우빈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등학교 교복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그가 연기하는 신준영은 이 시대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도도하고 까칠한 우주 대스타다. 어떻게 보면 김우빈이 브라운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인 연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학생 이미지를 벗은 그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쏠린다.
김우빈표 츤데레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이제까지 김우빈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과거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고 까칠하고 도도한 아웃사이더가 됐으나 한 여자, 혹은 영혼의 친구를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그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의리남이 되는 츤데레였다. 김우빈이 가장 익숙하게 그려낼 수 있는 캐릭터라는 뜻이다. 교복을 벗는 리스크를 끌어안는 대신 자신이 최적화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을 고른 김우빈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대진표도 좋다. 현재 '함부로 애틋하게'의 상대는 MBC 수목극 '운빨로맨스'와 SBS 수목극 '원티드'다. '운빨로맨스'는 황정음 류준열을, '원티드'는 김아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류준열의 경우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반열에 올랐다고는 하나 아직 신예다.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온 김우빈에 비하면 아직은 파워가 약한 상황이다. 김아중 역시 장르물의 여왕으로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대대로 시청률이 좋은 장르인 멜로를 등에 업은 김우빈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경희 작가의 신작이다. 이경희 작가는 '꼭지',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다. 이 작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깊숙한 인간 본성을 잔잔한 톤으로 묘사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점인데 이런 음울한 분위기를 남자주인공에 투영해 묘한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경희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던 남자 배우들은 모두 이 작가가 만들어준 캐릭터를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가수 비는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날제비 전과자 차상두 역을 맡아 주연배우 정지훈으로 거듭났다. 소지섭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거리의 아들 무혁 캐릭터를 맡아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등 신드롬을 불러왔다. 송중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아 초석을 다졌다. 이렇게 남자의 거친 사랑법을 그려내는데 뛰어난 감각을 보여왔던 이경희 작가가 이번엔 김우빈을 선택한 것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가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기획됐으며 6일 오후 10시부터 한-중 동시 방영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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