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PD 출신이 은퇴 후 소설가로 변신했다.
CBS 라디오 PD 출신으로 전 CBS 편성국장과 방송본부장, 대구CBS 본부장을 지낸 윤병대 작가(사진)의 신작 '남자는 바흐를 듣고 여자는 바흐를 느꼈다'(생각을담는집).
등장 인물들의 삶과 내면의 묘사를 통해 타인과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시대의 근원적 아픔을 그려낸 소설. 행복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이고 근원적 욕구가 길을 잃으면서 갈등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주인공 성빈 속에 투영시켰다.
소설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주인공 성빈이 교수로 재직중인 지방사립대의 총장선거 과정에서의 빚어지는 왜곡된 권력욕과 갈등, 또 하나는 성빈이 아내와의 갈등 속에 주변 인물들과 맺어지는 엇갈린 사랑이야기다.
작가는 섬세한 묘사를 통해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세심한 감정선과 욕망을 가감없이 그려낸다. 특히 중년의 부부와 연인 간 변화하고 흔들리는 사랑의 감정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제목처럼 책 속에서는 바흐 음악을 비롯, 상황에 따라 많은 음악이 등장한다. '바흐'는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나 꿈, 취향, 관심사다.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전혀 다른 반응을 하고, 다른 기억을 품고, 갈등하고 방황하다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소설 속 음악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숱한 엇갈림 속에서 주인공은 구원의 대상으로 또 다시 사랑을 찾아 나서면서 독자에게 묘한 여운을 던진다.
CBS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를 비롯, 수많은 시사 교양 프로그램들을 제작했던 윤 작가는 '정의로운 분노'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믿음을 글쓰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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