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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추자현은 연예인 티를 내지 않는다. 중국 데뷔부터 그랬다.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을 내밀 수도 있었지만 모든 걸 버리고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갔다. 우월의식이나 특혜없이 직접 오디션을 보고 맨몸으로 부딪혔다. "가장 힘들었던 게 의사소통이에요. 성격이 급한 편인데 통역을 거치지 않으면 하고 싶은 말은 커녕 소소한 수다조차 떨 수 없어요. 또 미팅을 하면 성격 급한 분들은 본인들 얘기만 하고 제 얘기는 기다려주지 않고 미팅을 끝내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현장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중국어를 배웠어요. 상대방이 알아들을 때까지 그냥 막 얘기했어요. 그래도 다른 건 괜찮았어요. 예전에 '식사하셨어요'에서도 (김)수로 오빠가 '중국에서 외롭고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해서 '한국에서 일이 없었을 때가 더 힘들었다'고 했어요. 말은 안 통해도 일은 많잖아요. 막연함에서 오는 공포가 있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 하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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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컷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신기해했지만 저는 '이 드라마는 시청률 1등 할거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제작자, PD와 가장 친하다 보니 그 입장을 잘 알기도 하고요. 심지어 한국 배우 추자현을 찾아와줬는데 피곤하다거나 기분이 안 좋다고 추가 촬영을 안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땐 '한국 배우라 모른다'고 무시했는데 실제 시청률로 입증이 되니까 무시하지 않더라고요. 이젠 어린 친구들이 저한테 와서 연기에 대해 물어보기도 해요. 저는 중국 정서나 시스템에 대해 많이 배우고요.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도 좀 생긴 것 같아요. 중국 제작자분들도 '추자현은 기회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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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배우는 화면에 멋지고 예쁘게 나와야 하니 현장에서 배려받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스태프는 땡볕에서 정말 고생 많아요. 중국 더운 건 상상도 못하실 거에요. 더워서 입맛은 없는데 밥을 안먹으면 힘이 없어서 촬영을 못해요. 그래서 제가 김밥을 싸기 시작했어요. 하나씩 입에 넣을 수 있겠다 싶어서 제작사에 냉장고를 설치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외지 호텔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아서 취사를 허락해주거든요.저는 먹는 걸로 서러움은 주지 말자는 주의에요. 중국 스태프에게도 한국 반찬을 나눠주고 샌드위치도 싸주고…. 나를 보고 온 내 스태프인데 내가 안챙기면 서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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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감사함을 안다는 것이 지금의 추자현을 있게 한 무기가 아닐까 싶다. 흔히 '뜨면 변한다'는 얘기가 있다. 올챙이 시절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을 잊고 고자세로 돌변하는 이들은 지칭하는 얘기다. 하지만 추자현은 인기를 얻을수록 더욱 겸손해지려 노력했다.
그렇다면 '대륙의 백설공주' 추자현이 '제2의 추자현'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남겨줄 조언은 없을까. "자기 길을 찾아야 해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이 서면 한국이든 중국이든 미국이든 자기가 갈 길은 있어요. 한국에서 제가 기회를 잡지 못했던 건 제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준비가 됐다면 그 기회를 잡았을 거에요. 그때는 기회를 안주는 분들을 원망했는데 철이 들고 뒤늦게 깨달음을 얻었어요. 또 소신있게 장기 플랜을 짰으면 좋겠어요. 당장 내일의 일만 보지 말고요. 어떤 일을 정할 때 5년, 혹은 10년 계획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면 한번 해보는 거에요. 당장의 이미지 매니지먼트도 중요하지만 멀리 보는 게 중요하니까요."
winter@sportschosun.com, silk781220@, ran613@,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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