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LA다저스)이 2016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돌아왔다. 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640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해 초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4⅔이닝 8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으로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복귀전 피칭 내용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한쪽에선 "류현진이 향후 수술 부위에 통증만 느끼지 않는다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다른 쪽에선 "떨어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면 과거 처럼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봤다.
일단 류현진이 어깨 수술 이후 긴 재활 훈련을 극복하고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실전 등판 이후 미세 통증이 찾아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등판 간격을 조정하기도 했다. 8일 복귀전 후 아직까지 어깨에 이상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류현진의 한 지인은 "류현진이 다음 등판까지 통증이 없을 경우 마운드에서 더욱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복귀전 등판에서 유독 관심을 끈 게 '공 스피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이었다. 4회까지는 90마일(약 145㎞) 정도를 유지했고, 5회초 스피드가 80마일 후반대로 뚝 떨어졌다. 미국 지역지 LA타임스는 이 구속 저하를 이유로 '류현진은 낙관할 수 없다. 어깨 수술 이후 나온 회의적인 시각이 더욱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의 구속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불안한 건 없다. 신경쓰지 않는다. 예전부터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8일 복귀전 때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이었다. 평균 회전수는 2055rpm. 메이저리그 평균(93마일, 2238rpm)에 둘다 모자란다.
류현진의 말대로 그는 강속구를 앞세우는 파워 피처는 아니었다. 좋은 밸런스를 앞세워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었다. 직구는 물론이고 변화구(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제구가 잘 돼 상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왔다.
류현진에게 직구 구속이 전부는 아닌 건 분명하다. 그러나 직구 구속이 8일 샌디에이고전 처럼 140㎞초반 대로 떨어져 힘없이 날아갈 때는 변화구의 위력까지 반감될 위험이 높다. 류현진의 필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잘 통하기 위해선 구속 90마일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주어야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두번째 등판일을 정하지 못했다. MLB리그는 11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치고 12일부터 4일 동안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16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허리 부상, 15일짜리 DL명단)의 복귀 여부에 따라 등판 일정이 짜여질 수 있다. 커쇼는 지난 7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스캇 카즈미어, 마에다 겐타, 브랜든 매카시, 류현진까지 5명이 후반기 로테이션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물론이고 누구라도 건강하지 않다면 버틸 수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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