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최강자는 BMW도, 폭스바겐도 아닌 한국GM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7일 발표한 '6월 수입차 등록 자료'에서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1위로 꼽았다. '강남 싼타페'라는 별칭이 붙은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파문에도 올해 1∼6월 4164대가 팔려 메르세데스-벤츠의 E220 블루텍(3236대)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BMW코리아 측은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모델 '520d'가 실제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수입차협회 측에서 520d(2987대)와 520d xDrive(4륜구동, 1916대)를 분리해 등록실적을 잡는 바람에 순위가 각각 4위와 10위로 매겨졌지만, 두 트림을 합치면 4903대가 되기 때문에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520d'라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는 따로 있었다. 한국지엠의 준대형차 '임팔라'가 바로 그것.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임팔라는 올해 상반기에 8128대가 팔렸다. 이는 BMW 520d나 폴크스바겐 티구안을 압도하는 물량이다.
미국산 자동차가 반기 기준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임팔라가 처음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작년까지 4%의 관세를 적용받다가 올해부터 무관세로 국내에 수입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상반기 판매 2위도 사실은 유럽에서 전량 수입되는 르노삼성의 QM3(6073대)다.
이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수입차협회가 아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가입돼 있다 보니 임팔라나 QM3의 판매실적은 국산차와 함께 잡히고 있고, 이로 인한 통계 왜곡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수입차협회는 올해 상반기 등록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1만6749대라고 발표했지만, 이들 OEM 차량을 포함하면 오히려 0.7% 늘어난 13만957대가 된다. 따라서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1.5%포인트 늘어난 14.0%로 바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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