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비 없이 무더운 마른장마가 지속됐지만, 올해는 북상중인 태풍 '네파탁'이 가세하며 7월 중하순까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덥고 습한 날씨도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대포(무좀, 대상포진)'도 비상이다.
특히, 40~50대 중년들이 무좀과 대상포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무좀 환자의 21.3%가 40대로 가장 많았고, 50대(20.6%), 30대(15.1%)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역시 50대(25.6%)에 가장 많은 환자가 분포해 있고 이어 60대(18.5%)와 40대(16.0%) 순으로 나타났다.(2014년 심평원)
양말과 구두를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장마철 습기와 땀이 오랫동안 발에 남는다. 이때 무좀균이 왕성하게 번식해, 중년 직장인들이 무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청결히 하고 건조시켜 무좀균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발가락 사이를 꼼꼼히 닦고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드라이어를 이용해 발을 말리거나 파우더를 발라 습기를 방지할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비에 젖은 신발 관리도 중요하다. 신발 안팎의 빗물을 닦아낸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이때 신문지를 넣으면 신발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제습효과도 볼 수 있다. 방수 효과나 향진균 효과가 있는 스프레이를 뿌려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악취가 심한 경우 티트리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균과 냄새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한번 무좀에 걸리면 치료기간이 길고 번거로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좀균이 발생한 경우에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해야 손발톱으로 무좀균이 옮아 손발톱무좀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 병원체인 수두바이러스는 평소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일조량과 운동량이 줄고, 무더위에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 장마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대상포진에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비타민D는 각종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해 체내에 침입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고등어와 연어 등 기름진 생선과 달걀, 버터, 간 등이 비타민D를 포함한 식품이다. 식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는 영양제, 주사로 보충할 수 있지만 과잉 섭취 시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장과 김치, 젓갈 등 발효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요구르트 한 개를 꾸준히 복용하면 장 건강에 좋다.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들은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아균을 포함한 생균제제 보충제가 효과적이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장마철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유산균과 비타민D를 잘 섭취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상포진 발생 시 통증치료와 면역치료를 병행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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