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까지 6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원정 9연승을 걱정했다. 전반기 막판에 찾아온 상승세를 어떤 식으로 끌고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코칭스태프는 조심스럽게 4~5승을 얘기했다. 그런데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6월 30일 LG전에서 9-2로 7점을 앞서다가 연장 11회 승부끝에 9대10으로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불펜 필승조를 전면 가동하고도 충격적인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무섭게 상승세를 타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롤러코스터 행보'가 재현됐다. LG전 역전패의 후유증 때문인지, 원정 9연전의 출발부터 최악으로 치달았다. 7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연전 스윕을 당했다. 타선이 터졌는데 마운드가 부진했고, 선취점을 내고도 좋은 흐름을 끝까지 몰고가지 못했다. 지난 3일 3연전의 마지막날에는 9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1회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이번 시즌 히어로즈전 1승9패.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결과였다.
이쯤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야하는데, 타이거즈는 달랐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팀 정비의 시간을 얻었다. 뒤이어 열린 kt전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1~2선발 양현종, 헥터 노에시가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런데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 3연전 상대는 1승8패로 밀렸던 두산 베어스. 그런데 최강 두산을 맞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타선이 힘을 냈다. 3경기에서 홈런 9개를 때렸다. 9일 경기에서 9회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 끝내기 실책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는데, 10일 3연전의 최종전에서 16안타, 5홈런을 쏟아냈다. 타이거즈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두산전 마지막 2경기에 임시 선발을 내세우고도 접전을 펼치고, 1승을 따냈다. 고무적인 결과다.
힘이 붙은 타선의 응집력이 놀랍다. 원정 8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8경기에서 61득점, 경기당 평균 7.63점을 뽑았다. 이 기간 팀 타율이 3할4푼3리고, 17홈런을 터트렸다.
최악으로 시작한 원정 9연전을 4승4패로 마감. 현 시점에선 타이거즈 야구에는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서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상대는 SK 와이번스. 로테이션에 따라 양현종부터 헥터, 지크 스프루일까지 1~3선발이 모두 등판이 가능하다. 이들 세 선수 모두 직전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상의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IA 벤치가 바랐던 전반기 마지막 시나리오대로다.
올시즌 SK를 상대로 3승3패. 흥미진진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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