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번 컴백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사실 '쉽지 않다'는 예측이 더 많았다. 원더걸스는 지난 해 처음 밴드 콘셉트로 내놓은 'I feel you(아이 필 유)'로 참패를 맛 봤었다. 때문에 또 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밴드 콘셉트를 유지했고 두번째 기회에서 '보란듯이' 성공을 맛봤다.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함께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다. 데뷔 후 'tell me(텔미)' 'so hot(소 핫)' 'no body(노 바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놨다. 미국 진출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3세대 4세대 걸그룹들이 치고 올라오며 '자리를 빼앗긴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 가운데 선미는 탈퇴했다 재합류하기도 하고 소희와 선예가 탈퇴하고 혜림이 합류하면서 굴곡을 겪기도 했다.
초기멤버 선예 예은 소희 유빈 선미 이후 지난 해 내놓은 'REBOOT(리부트)' 앨범은 예은 유빈 선미 혜림 등 4인 체제가 안정화하는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내놓은 'Why so lonely(와이 소 론리)'에서 멤버들은 '절치부심'이란 말이 어울리는 노력을 했다.
신곡 발표 전 인터뷰에서 예은은 "지난 앨범은 전부 MIDI(미디·컴퓨터를 이용한 연주 제작)로 작업이 가능한 곡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전부 멤버들이 악기 녹음을 할 수 있는 음악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선미는 "MIDI처럼 정확한 타이밍을 맞출수는 없겠지만 날 것 같은 사운드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빈 역시 "우리가 악기를 정말 오래한 사람들이 아니라 화려한 연주 실력은 없다. 하지만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줘서 들었을 때 합이 좋은 것이 장점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세대 걸그룹 대표인 원더걸스만의 자신감은 그대로 묻어났다. 예은의 엄마 같은 매력, 유빈의 '걸 크러시', 선미의 털털한 섹시, 혜림의 신비로운 매력은 그대로였다. "분명히 서툴 것이다. 전문적인 세션도 아니다. 그런데 곡을 멋지게 완성시키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게 조금 묻어나오는 것 같다. '진정성을 알아주세요'라기 보다는 같이 공감해주셨으면 한다"는 이들의 말에는 정말 진심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멤버들에게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계속 잘 안되다 보면 다음 것도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데 요즘 트와이스부터 백아연 백예린까지 JYP소속 가수들이 계속 잘되고 있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 우리 것도 잘 될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원더걸스는 밴드 콘셉트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더걸스의 'Why so lonely'는 발매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각종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2세대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콘셉트가 아니라 의지면에서 '걸그룹은 이래야 한다'는 이정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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