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골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일을 낼까.
116년 만에 올림픽에 부활한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설 태극낭자 사총사의 얼굴이 확정됐다. 여자골프는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열리게 됐다.
11일(한국시각)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르면,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창호)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네 명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리우올림픽에는 국가별로 랭킹이 높은 두 명이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네 명 이상이 들어 있는 나라는 네 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 3위 박인비(7.91점), 5위 김세영(6.85점), 6위 양희영(6.18점), 8위 전인지(5.96점)가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 동안 한국여자골프대표팀 구성의 가장 큰 화두는 박인비의 출전 여부였다. 박인비는 올 시즌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올림픽 전까지 남은 대회에서 부진해도 이미 적립된 포인트 덕분에 올림픽은 무조건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빠른 결정이 대체 후보들에게는 좀 더 준비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박인비는 결단을 내렸다. 올림픽 출전이었다. 이날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은 나의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 출전 의지는 늘 확고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상 회복 경과를 두고 깊이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재활과 연습에 집중하며 면밀하게 컨디션을 체크했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 역시 상당히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올림픽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혹시나 박인비가 출전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것을 대비해 기대에 부푼 선수들이 있었다. 장하나(24·비씨카드)를 비롯해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박성현(23·넵스) 이보미(28·혼마)였다.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 포기의 전제가 이뤄지고 이들이 리우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선 US오픈 우승밖에 답이 없었다. 그러나 이보미는 컷 탈락했고 유소연은 공동 11위, 장하나는 공동 21위에 그쳤다. 그나마 박성현이 공동 3위로 선전했지만 올림픽 출전의 꿈을 실현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남자골프대표팀에선 변수가 발생했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리우행을 포기했다. 김경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인 저는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더라도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최경주 감독님, 대한골프협회와 미리 말씀을 드리고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김경태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다. 특히 올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3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서 그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김경태가 불참함에 따라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왕정훈(21)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올해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 한국 대표로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이 나가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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