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어느덧 반환점을 찍었다.
클래식 12개팀이 각각 19경기를 소화했고, 앞으로 19경기가 더 남았다. 올 시즌 클래식은 38라운드가 열린다. 스플릿시스템도 가동된다. 33라운드 후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로 분리돼 5라운드를 더 치른다. 그룹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싸움, 그룹B는 강등 전쟁을 벌인다.
반환점을 돈 클래식 무대에서는 '이상 기온'이 감지된다. 혼돈 또 혼돈이다. 곳곳이 지뢰밭이라 어디로 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측불허의 구도는 스플릿 분기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선두는 전북 현대다. '폭풍 영입'을 앞세워 리그에서 단 1패도 없는 지존으로 우뚝섰다. 승점은 39점이다.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패(10승9무)는 K리그사의 새로운 이정표다. 2008년 수원 삼성이 정규리그와 리그컵에서 세운 18경기 연속 무패 기록(15승3무)을 갈아치웠다.
2위 FC서울(승점 31)과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K리그 3연패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나 함정이 있다. '심판 매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은 다음달 17일 2차 공판 후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승점 감점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난해 경남FC는 심판 매수 의혹으로 벌금 7000만원과 함께 승점 10점을 감점받는 징계를 받았다.
변수는 승점 감점의 폭이다. 전북이 승점 10점 감점 징계를 받더라도 현재의 기세라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부정 청탁'의 유무에 따라 징계 수위는 더 커질 수 있다. 만약 10점을 초과해 더 큰 징계가 내려질 경우 또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한 서울은 지난달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열이 흐트러졌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3패)에 빠지면서 선두 경쟁에서 이탈했다.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1무2패다. 서울은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황 감독 체제가 언제쯤 안정을 찾느냐에 따라 선두권 경쟁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서울이 주춤하는 사이 2, 3위권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서울과 7위 포항(승점 27·24득점)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3위 울산은 서울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득점(서울·35득점, 울산·19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4위는 이변의 주인공이 꿰찼다. 상주 상무(승점 29)가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9월 주축 선수들의 '제대 변수'가 흠이지만, 내심 그룹A 진입을 노리고 있다. 상주는 12개팀 가운데 최다 득점(37골)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주에 이어 성남(승점 29·31득점), 제주(승점 27·34득점), 포항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2~7위의 경우 한 발만 삐긋거리면 순위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8~12위 광주(승점 24), 수원 삼성(승점 21), 인천(승점 19), 전남(승점 18), 수원FC(승점 13)도 절망보다는 희망적이다. '이상 저온'에 시달리는 수원 삼성의 경우 라이벌 서울과의 승점 차가 10점이다. 연승을 할 경우 상위권 싸움에 가세할 수 있다. 광주는 물론 인천, 전남, 수원FC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강등 싸움도 좀처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클래식 12위는 내년 시즌 2부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가 결정된다.
반환점은 새로운 출발선이다. 안갯속 정국인 클래식의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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