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송은범이 또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송은범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러나 실망만 남겼다. 이날 송은범은 채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최종 기록은 3⅓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5실점. 다행히 팀 타선이 2-5로 뒤지던 5회초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어준 덕분에 가까스로 패전은 면했다. 이로써 송은범은 올시즌 전반기를 2승7패, 평균자책점 5.40의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하게 됐다.
3회까지는 그래도 안정감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송은범은 2회말 2사후 6번타자 이병규(7)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냈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4회말에 갑자기 흔들렸다. 안정감을 보이다가 한 순간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나쁜 습관이 또 나온 것.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우전안타, 후속 정성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히메네스는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채은성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이때부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오지환에게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역전을 당한 뒤 후속 유강남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다시 주자를 풀로 채웠다. 송은범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한화 벤치는 미리 몸을 풀던 심수창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심수창도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 정주현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송은범의 자책점이다.
이후 심수창은 박용택과 이천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또 송은범의 자책점을 1점 늘리고 말았다. 그나마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실점을 막았다. 3루 주자 유강남까지 홈을 밟았다면 송은범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날 뻔했다.
이날 송은범은 총 60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속구를 35개 던졌는데,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슬라이더(134~140㎞)는 11개, 체인지업(127~132㎞)은 9개, 커브(112~122㎞)는 5개였다. 구속은 최근 꾸준히 140㎞대 후반에서 150㎞까지는 나온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이상이 없다. 문제는 제구력. 그리고 특히 갑작스러운 밸런스 붕괴와 난조현상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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