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6·NH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네 번째 연장전 끝에 아쉽게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미림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이날 각각 두 타와 세 타를 줄여 14언더파에 오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리야 쭈타누간(태국)과 함께 네 차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놓쳤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김효주(21·롯데)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두 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한 타차로 연장 승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통한의 4위에 그쳤다.
이날 두 타를 줄인 장하나(24·BC카드)는 9언더파 275타로 8위에 자리했고,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과 신지은(24·한화)은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마라톤'이라는 대회 이름답게 마라톤 연장전이 이어졌다. 이미림, 아리아 쭈타누간, 리디아 고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모두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려야 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선 리디아 고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서 온그린을 시도했다. 리디아 고의 두 번째 샷만 페어웨이를 지켰을 뿐 이미림과 쭈타누간의 샷은 왼쪽 러프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의 희비도 엇갈렸다. 리디아 고의 샷이 홀을 지나 3m 지점에서 멈췄다. 이미림은 공을 세우지 못하고 5m를 넘겼다. 그러나 깊은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한 쭈타누간의 공은 홀 1.5m 앞에 붙였다. 하지만 퍼트 결과는 연장 첫 번째 홀과 똑같았다. 모두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쭈타누간이 가장 아쉬웠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도 세 선수는 앞선 두 차례 연장과 같은 전략을 폈다. 쭈타누간은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공략했고, 이미림과 리디아 고는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렸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이미림과 쭈타누간은 다소 집중력이 흔들렸다. 이미림의 샷은 다소 밀려 오른쪽 러프로 향했고, 쭈타누간의 샷은 왼쪽으로 감기면서 공이 공식 스코어보드 뒤로 숨어버렸다. 리디아 고의 샷은 살짝 오른쪽 러프에서 멈췄다.
세 번째 샷에서 팽팽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히는 듯 보였다. 쭈타누간의 샷은 스핀량이 없어 그린을 벗어났다. 이미림은 홀컵과 다소 먼 지점에서 퍼트를 남겼다. 리디아 고는 공격적으로 홀을 공략해 홀컵 1.5m 지점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쭈타누간의 칩샷과 이미림의 퍼트가 성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디아 고의 퍼트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선 이미림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나무 때문에 두 번째 샷을 하기 어려운 곳에 공이 떨어졌다. 결국 이미림은 페어웨이 쪽으로 레이 업을 시도했다. 이후 세 번째 샷도 왼쪽 러프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네 번째 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반면 리디아 고의 세 번째 샷은 다시 홀컵 1.5m에 붙었다. 쭈타누간의 벙커샷은 홀컵을 지나 그린을 살짝 벗어났다. 누가봐도 리디아 고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이었다. 쭈타누간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우승 퍼트를 성공시켰다. 리디아 고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리디아 고는 시즌 4승째를 거뒀다. 3월 KIA 클래식, 4월 ANA 인스퍼레이션,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네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맞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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