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미녀 공심이'는 남궁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었다.
SBS 주말극 '미녀 공심이'가 지난 17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14일 첫 방송 이후 '미녀 공심이'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의 사랑스러운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 애정의 중심엔 배우 남궁민이 있다. 그는 '미녀 공심이'에서 낮에는 인권변호사,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를 연기했다. 전국 싸움 1등 인권 변호사이자 상남자 외모에 어린아이 같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녔지만 아픈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입체적인 인물이다.
남궁민은 이를 때론 자상하게, 때론 진지한 눈빛을 번뜩이며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공심이 앞에만 서면 광대가 승천하고 눈빛이 달달해지는 모습은 물론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고 보여주는 코믹 연기는 그간 보여주던 로코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과는 다른 차별점이자 드라마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 또 유괴범의 눈을 속이기 위해 허당인 척 하면서도 복수를 위해 진지하고 비장하게 돌변하는 눈빛은 유괴범 찾기라는 극의 주제 요소와 스릴러적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남궁민 마지 제 옷을 입은 듯 한 회에서 오가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며 극에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남궁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남자였다. 전작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살인, 청부, 폭언을 일삼는 분노조절장애 사이코패스 남규만을 통해 역대급 악역으로 발돋움했다. 야비하고 악랄한 모습을 자랑하던 남규만과 다른 발랄하고 다정한 안단태의 매력은 또한번 대중의 뇌리에 인상깊게 남았다. 물론 전작에서 워낙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기에 '미녀 공심이' 속 분노하거나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는 장면에서는 남규만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평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단기간에 그가 보여준 변신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 남자의 반전 매력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역할과 극의 분위기에 따라 코믹부터 달콤함까지 시시각각 변신하는 놀라운 능력으로,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임을 몸소 입증했다. 악마도 심쿵남도 다 되는 그는 앞으로 또 어떤 영역들을 접수하게 될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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