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진압된 쿠데타와 관련 "모든 국가기관에서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파티흐 모스크에서 엄수된 쿠데타 희생자들 장례식에서 "암세포처럼 바이러스가 국가를 뒤덮고 있다. 모든 국가기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 박멸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막아낸 정부와 민중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표현하며 "우리는 신념을 가졌다.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요구는 무시될 수 없다. 이것은 여러분의 권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피의 숙청'을 시작하면서 민주주의를 해체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데타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이는 6천명에 육박한다.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인 2천839명, 판·검사 2천745명이 체포됐다.
터키는 헌법상 의원내각제지만, 총리를 3차례 역임하고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에 오른 에르도안이 총리를 넘어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에서 자신이 창당한 정의개발당(AKP)의 압승 이후 대통령제로의 전환을 위한 헌법개정을 추진해 왔다.
국제사회는 행정부와 입법부를 사실상 장악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군사 쿠데타 진압이 '독재'를 강화할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터키 사태에 "터키 모든 당사자가 법치에 따라 행동하고 추가 폭력 등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터키에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에르도안에게 정적을 숙청해도 된다는 백지수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도 "EU 장관 회의에서 유럽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어디가 한계인지를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겠다"며 "법을 무시한 숙청과 처벌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밤부터 6시간 동안 이어진 쿠데타 시도로 친정부군과 민간인, 쿠데타 공모자를 모두 합해 29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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