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19일 잠실구장. 경기 전 특별한 시구 행사가 열렸다. 안면기형장애 세르비즘병을 앓고 있는 백우현군(13)이 29번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졌다.
백 군은 숨 쉬기가 불편해 격한 운동을 하지 못 한다. 대화할 때 발음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한다. 그는 "포수에게 정확히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두산이 사회공헌 프로젝트 일환으로 준비했다. 구단은 작년부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소원을 들어주는 '두잇포유(Doo It For You)'를 진행하고 있다. 백 군의 시구는 최근 국제기호단체 '굿피플 인터내셔널'이 성사 여부를 의뢰를 했고, 구단이 흔쾌히 OK 사인을 보냈다.
시구 지도는 유희관이 맡았다. 실내 연습장에서 십여분간 공을 던졌다. 백 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보는데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29번이었다. 그 때부터 유희관 형을 좋아하게 됐다"며 "형이 3단계로 나눠 공을 던지라고 했다. 왼발을 뒤로 뺏다가, 그리고 위로 올렸다가, 공을 앞으로 세게 보낸다는 느낌으로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백 군은 이어 "원래 꿈은 마술사였다. 지금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타자보다는 투수가 하고 싶다. 달리기가 느려 타자는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또 "형들에게 사인을 받아 기분 좋다. 홍성흔 아저씨가 가장 잘 대해주셨다"면서 "시구를 하게 돼 떨리지만 꼭 정확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원바운드 되지 않고 포수 양의지 미트에 정확히 뿌렸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두산 선수들은 벤치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백 군은 형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김태환군(8)이 5월6일 잠실 LG전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김 군의 소원도 백 군과 마찬가지로 야구선수가 되는 것. 구단은 당시 김 군을 명예일일선수로 선정하고 그라운드 입단식과 함께 경기 전 선수단과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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